호주카페 커피 소비량 체감

호주카페 커피 소비량 체감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호주 카페는 보통 아침 6시에 연다. 이른 시간에도 커피를 마시러 오는 손님들이 있기 때문에 새벽같이 열지 않을까? 오픈을 담당하는 바리스타는 에스프레소 머신을 예열하고, 추출 레시피를 잡으려면 6시보다 더 일찍 출근해야 한다. 어느 카페든 오후 3-4시면 문을 닫는다. 늦으면 오후 5시 정도? 저녁 늦게까지 여는 카페도 가끔 보이지만, 아주 적다. 퇴근 후에는 카페를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다. 커피를 마시고 싶다면,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나 편의점으로 가야 한다.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영업시간은 8~9시간 정도 되겠다.

 

호주카페

 

우리나라와 같은 면적 대비 바리스타의 수가 많다. 우리나라였다면 2, 3명 일할 공간에 5, 6명이 일하는 것 같다. 체감상 2배는 많게 느껴진다. 내가 가봤던, 식사를 팔지 않는 카페 기준으로 생각해 봤다. 바쁜 시간에만 일하는 파트타임 바리스타도 있겠다. 세세하게 따지지 않고 크게 봐도 인건비가 많이 필요하다.

 

호주 최저시급은 2022년 기준 $20달러가 넘는다고 한다. 4/26일 기준 1호주달러는 900원 정도다. 숙련된 바리스타는 $20 이상도 받는다고 한다. 어림잡아 계산해 봐도 풀타임 근무하는 바리스타는 월 300만원이 넘는 급여를 받는다. 커피 한 잔에 4~5호주달러니까 약 4,000원 정도 되겠다. 바리스타는 많고 커피 가격은 비싸지 않다. 하루, 커피 소비량이 정말 많이 팔아야 바리스타의 월급도 주고 이익도 남길 수 있다. 한잔에 1,500원하는 메가 커피나 컴포즈 커피 같은 우리나라 저가 커피 브랜드의 점심시간 급 회전율이 나와야 한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그런 회전율이 나온다. 커피를 주문하기 위해 매번 줄을 서야했다. 내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유명한 카페만 갔기 때문도 맞겠지만. 모든 카페에서 줄을 서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당연히 인기 없는 카페도 있기 마련이다.

 

한 가지 더, 호주에서는 서차지(Surcharge)가 있다는 것. 서차지는 공휴일, 토요일, 일요일 등 쉬는 날에 추가로 지불하는 금액이다. 요일마다 %지가 다른데, 10-15% 정도 붙는 것 같다. 금요일에 서차지가 붙는 카페도 있었다. 매출에 큰 도움이 되겠지만 주말에 열지 않는 카페들은 상관이 없겠다.

 

영업시간과 카페 면적대비 일하는 바리스타의 수를 보며 호주 사람들이 커피를 얼마나 많이 소비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인스타 핫플레이스, 유명한 관광지 카페가 아니다. 출근하면서 일하면서 일상으로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많다. 바쁜 가운데 친절함을 잃지 않는 바리스타들을 보러 가는 이유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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